[기업가정신 칼럼] 14.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다

작성일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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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면 죽을 수도 있죠. 근데,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길을 만들죠.”


‘스타트업’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어느 드라마의 대사이다. 창업을 한 주인공은 자신의 경영 방식을 비난하는 천적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이다. 여러 매체에서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다루고 정부를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창업 지원 정책을 내놓는다. 젊고 걸출한 CEO의 성공담을 보고 접하며, 오늘도 청년들은 창업을 한다. 세상을 바꾸리라는 일념 하나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 칼럼]은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시리즈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창업을 준비하는 국내 예비 CEO에게 영국 및 유럽권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메시지와 실질적인 창업 노하우를 전달하며 건강한 기업가정신 확립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다

스타트업 벤처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자신감과 자기 신념이 확고해야 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난 아직 그 정도 수준이 아니야. 솔직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클리어 리턴즈를 설립하면서 배운 유용한 교훈이 있다면 모든 상황을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본인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오히려 더 해로울 수 있다. 잘못하면서도 착각에 빠져 눈치조차 못 챌 수 있다.


창업가가 된다는 것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 탈바꿈해 가는 낯선 여정이다. 특히 CEO 역할을 맡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당신이 이전에 일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고 보낸 세월은 싹 잊어버려라. 현재 업무는 당신보다 더 나은 전문가를 발굴하여 세상에 선보일 마술쇼를 지휘하는 일이다. 첫째로 할 일은 같이 일하자고 이들 탁월한 인재에게 간청하는 것이다. 초창기 급여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거나 아예 무급 고문직일 수도 있다. 같이 일하자는 승낙을 받았다면 그다음 할 일은 계속 같이 일하자는 간청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와중에 말이다.

본인 자신을 감사카드 관리자라고 생각하라(나는 가방 안에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감사카드를 항상 넣어가지고 다닌다). 당신도 함부로 자산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돈을 주변에 뿌려댈 수는 없겠지만 응당 그래야 할 곳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은가?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성공함에 따라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기 분야에서는 자신보다 뛰어난 전문인재를 주변에 두어야 한다.특히 초창기에는 당신이 자신 있어 하는 전문 분야 업무(내 경우는 분석 업무)는 점점 더 손에서 놓고 자신 없는 분야 업무(이를테면 서류 작성하기)는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을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든다. 수시로 터지는 각종 업무를 그럭저럭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배워야 한다. 그래야 도움이 필요할 때 해당 분야 전문가가 누군지 알아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특히 사적으로 조언을 구할 때 그렇다).

자신 안에 있는 완벽주의 성향을 잘 조절하라. ‘이 정도면 됐어’ 하는 정도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시간과 정력은 한정돼 있음을 명심하라. 『스스로 공부하는 MBA』나 『회계의 비밀 파헤치기』같은 책을 나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으로 읽었다. 이이튠즈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스탠퍼드대학교 창업가 과정도 가뭄에 만난 단비 같았다(스포티파이Spotify나 드롭박스Dropbox의 CEO도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것과 똑같은 문제를 두고 씨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내심 안도가 되었다). 안트러프러너리얼스파크Entrepreneurial Spark 창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면 외부 전문가에게서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안트러프러너리얼스파크 같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창업하는 것을 고려하라.

지식 격차나 단점 때문에 낙담하지 마라. 오히려 자기 단점이나 지식이 부족한 부분을 알아내 본인 주변에 포진할 인재상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여기에서 말하는 인재는 직원이나 공동설립자뿐만 아니라 자문위원단이나 개인 멘토도 포함한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무모할 정도로 낙관주의자다. 심지어 요한계시록에서도 희망을 볼 정도다(해가 지면 해가 뜨지 않는가). 이런 내 특성과 균형을 맞춰 현실에 기반을 둔 합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는 망하는 지름길로 향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는 사실만 인정하면 항상 배우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배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고객에게서 배울 수도 있고, 소속 모임이나 동료 아니면 공식 교육기관에서 배울 수도 있다. 자문단이나 팀의 능력을 한데 모으면 손해날 일은 절대 없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사업은 더욱 번창한다. 게다가 당신은 일류 기업 비즈니스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사업 기회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다 잘하지 못한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을 다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기도 하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잘 모르기 때문에 고객과 자문단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늘 배우려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유연한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하게 된다.

건투를 빈다.

작성자 : 비키 브럭 (Vicky Brock)

* 비키 브럭은 클리어 리턴즈 설립자이자 CEO이다.

*위 내용은 『To. 스타트업』(대니 베일리 앤드류 블랙먼 지음, 2017, 스타리치북스)에서 일부 발췌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의 다양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법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위험을 분석한 사례를 통해 최적화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가지급금 정리, 임원퇴직금 중간정산, 제도 정비, 명의신탁 주식, 기업부설연구소, 직무발명보상제도, 기업 신용평가, 기업 인증, 개인사업자 법인전환, 신규 법인 설립, 상속, 증여, 기업가정신 플랜 등이 있다.

관련 사항에 대한 문의는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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