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높았던 도서관업 개척노력
제2의 위기, 하지만 연구개발로 넘어서다
호시우행 정신으로 사업 이끌어
지난 9월 2일 서울 엘타워에서 ‘시즌5 제2회 기업가정신 콘서트’가 개최됐다. 올해로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7월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여 더욱 다양한 산업계의 CEO들을 만나고 있다.
첫 번째 강연자로 ㈜퓨쳐누리 추정호 대표가 출연했다. 30여 년간 전자도서관 분야를 선도해오며 그 저력을 바탕으로 에듀테크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 중인 추 대표는, 불요불굴의 의지와 혁신 지향의 정신을 갖춘 CEO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퓨쳐누리는 2007년 설립된 전자도서관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그 시초는 1992년 삼보컴퓨터에서 분사한 삼보정보시스템이라는 회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IBRD(국제부흥개발은행)의 차관자금을 들여와 도서관전산화를 시작하던 시기였다.
전국의 국공립대학교에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부 주도로 서울대학교에서 도서관자동화시스템 개발이 시작되었다. 삼보정보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UNIX 및 WINDOW를 기반으로 한 자체 도서관자동화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2000년 TG인포넷, 2004년 퓨쳐인포넷으로 사명 변경을 거듭하며 기술을 축적해갔다. 그러나 2005년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이어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면서, 2007년에 도서관과 정보사업 부문을 분사하여 ㈜퓨쳐누리를 설립했다.
그러나 십 수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세웠음에도 오히려 창업 직후가 추 대표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도서관 관련 분야는 문헌정보학이라는 학문을 기반으로 하므로 진입 장벽이 높고 상당한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한 명 한 명의 직원이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추 대표는 직원들이 오래 믿고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직원들의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여 개인의 특성에 맞게 업무를 조정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갈등이 있으면 해결했다. 솔루션 중심의 매출로 외형보다 내실 있는 경영을 하고, 주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등 투명 경영을 실천했다.
이 같은 노력은 헛되지 않아 회사는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회사 발전을 위한 자발적 모임이 생겨나고, 2009년부터는 유저 컨퍼런스도 재개했으며, 2013년에는 전사 워크샵에서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직원들과 함께 설계했다. 그리고 2014년 창업 7년차의 ‘데스밸리’를 지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퓨쳐누리는 2008년 매출 60억 원에서 2021년 163억 원으로 성장했고, 직원 수도 2007년 25명에서 현재 130여 명으로 늘었다. 그간 국내 160여 개 대학도서관, 200여 개 공공도서관, 80여 개 기업 및 기관의 전자도서관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는 해외 진출도 모색하여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남미 등지 11개국 33개 전자도서관, 19개국 24개 교육 관련 사이트 구축을 마쳤다.
또한 전자도서관시스템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는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어, 대학 및 업체 20여 곳의 교육관리(이러닝)시스템, 30여 곳의 문제은행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이렇게 탄탄대로로 나아가는 와중에도 최근 몇 년은 추정호 대표에게 ‘제2의 위기’라 할 만큼 쉽지 않은 시기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기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보다 지금까지의 성장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찰을 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찾아온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추 대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임 연구소장 채용 등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업무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이에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한편, 도서관시스템을 플랫폼화하고,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인 AI를 접목한 차세대 AI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OA 콘텐츠와 UR코드 등 외부 솔루션과 융합한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추정호 대표에게 지금은 제2의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시간이다. 어려울 때 더 투자하고 늘 포기보다는 도전을 향해 걸어온 그를 두고, 지인들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의 면모를 지녔다고 말하곤 한다. 묵묵히 나아가지만 누구보다 예리한 시선과 판단으로 실행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퓨쳐누리’라는 사명처럼 과거보다는 미래,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겠다고 한다.
‘시즌5 제2회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은 한국경제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콘서트’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스마트 의료 서비스와 디바이스 개발 박차
창의적 문제해결 능역이 신뢰구축에 도움
최고의 디지털 헬스기업으로 도약할 것
9월 2일 개최된 ‘시즌5 제2회 기업가정신 콘서트’엔 다양한 기업인이 참여했다. 이 중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기업가는 주식회사 비엔비랩스 박운철 대표였다. 데이터 기반 디바이스 개발과 스마트 의료 서비스를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약진 중인 박 대표는,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을 지니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기업가의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기업에서 일하던 그가 처음으로 창업을 한 것은 2011년이었다. 소득의 편차가 교육시장까지 이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사회적 기업’인 이타임스컬리지를 만들었다.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도 내는 이상적인 교육사업을 추구했지만, 쉽지만은 않아 실패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개발회사의 CTO로 일하던 중, 자신 있는 분야로 다시 창업을 하고 싶어 2015년 비엔비소프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각종 SI 사업을 통해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정말로 하고 싶었던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2020년 ‘주식회사비엔비랩스’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원격진료가 활성화되면서, 주식회사 비엔비랩스는 우선 원격진료 앱 ‘헤이메디’를 2021년에 출시했다. 그러나 서비스 플랫폼 시장의 과열된 마케팅 싸움으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고,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디바이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디바이스 개발은 많은 비용과 기술을 요하는 일이기에, 박 대표는 삼성에서 분사한 상장사인 솔루엠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맞춤형 디바이스를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주식회사비엔비랩스는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집중력과 상상력을 개선하는 개인 맞춤형 테라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뇌건강(THE BRAIN)과 신체건강(THE HEART) 증진 브랜드인 ‘BODY MAP’을 운영하며, ICR 품질경영인증시스템에서 세 가지 인증을 통과했다.
BODY MAP의 핵심 기술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신체 데이터 및 진단 데이터 통합 관리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스템이다. 이는 디바이스별 신체 데이터 및 진단 데이터를 동시에 시각화하고 분석 활용하여,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맞춤형 테라피 제공 시스템을 말한다.
두 번째는 뇌파를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 및 메타버스 아바타 적용 기술이다. 이는 가상현실 게임이나 메타버스 환경에서 뇌파 신호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아바타 기술을 통해 뇌 기능 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콘텐츠 시스템이다.
세 번째는 매일매일 변화하는 개인 건강 데이터와 진료 및 검진에 기반을 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미인지 데이터와 인지 데이터를 합쳐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관리, 개인별 맞춤 테라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가지 기술은 각기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기술가치평가’에서 모두 합쳐 3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날 강연에서 박운철 대표는 특히 솔루엠과 함께 출시한 ‘키즈브레인’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키즈브레인은 말 그대로 어린이들의 뇌건강을 위한 멘탈 관리 디바이스 및 서비스다. 데이터 기반의 뇌파 측정을 통해 집중력, 뇌 활성도, 스트레스, 기분지수 등 뇌건강의 주요 지표를 파악하고 맞춤형 테라피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올해 말에는 매달 10만 명의 어린이의 뇌파 데이터가 키즈브레인에 축적될 것이며, 2025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뇌파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 같은 성장을 반영하듯 비엔비랩스는 2024년 총 2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점점 더 영역을 넓혀가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이끌고 있는 박운철 대표. 그는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직원과 파트너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15년간 한 달에 세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자신과 클라이언트가 생각하는 것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사고력과 추진력의 바탕이 되었다고 여긴다. 그는 앞으로도 주식회사비엔비랩스를 최고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고자 한다.
‘시즌5 제2회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은 한국경제TV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콘서트’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웹툰이미지를 애니매이션화하는 기술로 승부수
자본금 5백만원으로 재도전..현재는 50억원 기업가치
큰 실패후 다시 도전해 해외에서도 러브콜
한국경제TV와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가 공동주최하는 기업가정신 콘서트가 최근 개최됐다. 이 날 청년 IR 순서에 강연자로 나선 (주)투니모션의 조규석 대표는 국내 우수 웹툰을 OTT 플랫폼에 최적화된 뉴미디어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서비스하는, 이른바 ‘콘텐츠 업사이클링’ 기업을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20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 몸담으며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재도약에 성공한 스토리를 담담하고 경쾌하게 풀어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꾸던 그는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2004년 드디어 첫 창업을 했다. 그가 세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당시 많은 업체들이 그랬듯 해외와 국내의 유명 TV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제작하는 OEM 작업을 했다.
그러나 10년간 꽤 유명한 작품들을 OEM으로 제작했지만 결국 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하는 동남아 국가의 업체들과 경쟁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OEM 작업의 한계를 체감한 조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창작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드론 스포츠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야심 차게 제작했다. 기획과 시나리오, 투자 유치, 제작, 영상 배급까지 총감독을 맡아 5년 동안 40억 원을 들여 작품을 완성했다. MBC를 비롯한 국내와 해외에도 런칭을 하고, 드론 완구를 만들어 대회도 여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병행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끝을 보기는커녕 그에게는 13억이라는 제작비 적자와 개인 부채 5억 원이 남았다. 15년간 애니메이션을 했는데 손에 쥔 것은 빚뿐이었다. 하지만 조규석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뼛속 깊이 체감한 이상 더더욱 손을 털고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2019년 또 한 번 창업을 했다. 그렇게 세운 회사가 (주)투니모션, 웹툰을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OTT와 IPTV 등에 서비스하는 회사다.
콘텐츠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공급되는 웹툰은 2만 편이 넘고, 그중 신작도 3,200편을 상회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로 영상화되는 웹툰의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98.1%의 웹툰은 연재가 끝나면 잊히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조 대표는 완결되었거나 완결 예정인 인기 웹툰의 저작권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 OTT 등의 플랫폼에 제공하여 수익을 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막대한 제작비가 소모되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공정의 80%를 생략하여 단기간에 2~4분 분량의 숏폼으로 만들고, AI 등의 신기술을 접목하여 퀄리티를 높였다. 그래서 2022~2023년에 총 6개의 웹툰 작품을 애니메이션화하여 국내 플랫폼에 런칭하는 데 성공했다. 모두 합쳐 318개의 에피소드, 총 시간으로는 1,235분, 극장판 애니메이션 13.7편 분량이다.
처음에는 카카오페이지, 라프텔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국내 IP TV들에도 공급을 하고 지금은 티빙, 웨이브, 왓챠 등의 국내 OTT와 중국 및 싱가포르의 OTT 등 해외에도 활발히 진출 중이다.
독보적인 기술로 좋은 성과를 내는 만큼 국내외 여러 데모데이에 참여하여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제7회 공명전에서 최다 득표로 우승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유망한 스타트업으로서 탄탄하게 길을 닦고 있는 것이다.
5백만 원으로 시작한 회사의 가치는 이제 50억 원이 되었고, (주)투니모션은 대기업을 비롯한 40여 개의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조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비롯해 음반·게임·광고회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부가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로 업사이클링하여 다양한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 모델은 곧 콘텐츠의 잠재력을 깨워 무한히 재생산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조규석 대표의 재도전 역시 지금은 한계를 알 수 없는 도약의 출발점에서 내딛는 힘찬 걸음의 시작이다.
‘시즌5 제2회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은 국경제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콘서트’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